AI로 병원 이미지 만들 때, 우리 병원 톤을 지키는 방법
AI로 만든 병원 이미지가 매번 달라 보인다면 규칙이 먼저입니다. 라온하제코리아 디자인 시스템 제작 사례와 병원에 적용하는 5단계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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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카드뉴스나 블로그 썸네일을 AI로 뽑는 병원이 많습니다. 처음 몇 장은 만족스러운데, 한 달쯤 지나 게시물을 쭉 훑어보면 묘하게 통일감이 없습니다. 색은 얼추 맞는데 제목 크기도, 여백도, 눈에 띄게 만든 자리도 게시물마다 제각각입니다.
이건 AI의 실력 문제라기보다 주문하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우리 병원이 쓰는 색, 글꼴, 말투, 피할 표현을 미리 문서로 정리해 두고 AI에게 일을 맡길 때마다 그 문서를 같이 넘기면 결과물이 한 병원의 모습으로 모입니다. 디자인 쪽에서는 이 문서를 '디자인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라온하제코리아도 얼마 전 이 문서를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회사 블로그에 올릴 그림과 병원에 보내는 제안서를 한 가지 모양으로 맞추려는 목적이었고, 작업은 AI 디자인 도구로 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순서로 만들었는지 공개하고, 피부과·성형외과에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풀어 보겠습니다.
AI가 만든 이미지가 들쭉날쭉한 이유
'세련되게 만들어 주세요' 같은 주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AI는 그 빈 곳을 매번 새로 상상해서 채우기 때문에, 어떤 날은 진한 남색 배경을, 어떤 날은 모서리가 둥근 상자에 그림자를 얹은 디자인을 내놓습니다. 실장님과 직원 두세 명이 번갈아 요청하는 병원이라면 결과는 더 흩어집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이게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블로그에서 본 병원, 인스타그램에서 본 병원, 상담실에서 받은 안내문 속 병원이 서로 다른 분위기라면 한 병원으로 기억되기 어렵습니다.
해결 방법은 단순합니다. 말로 그때그때 설명하지 말고, 기준을 적은 문서를 한 번 만들어 두고 계속 같은 문서를 씁니다.
그래서 문서에는 뭘 적나요
거창한 이름과 달리 내용은 '이렇게 만든다, 이건 안 쓴다'는 약속 모음입니다. 아래는 라온하제코리아가 실제 문서에 적은 값입니다.
| 정할 것 | 왜 정해 두나 | 라온하제코리아의 값 |
|---|---|---|
| 독자와 말투 | 글의 온도가 매번 달라지지 않게 | 원장님·실장님 대상, '-습니다'로 끝나는 차분한 문장, 감탄과 과장은 빼기 |
| 색과 비율 | 강조색이 넘치지 않게 | 흰색 바탕에 아이보리·웜그레이·세이지(회녹색). 한 장 기준 흰색 약 70, 아이보리 16, 도형 10, 글자 4 |
| 글꼴과 크기 | 비슷한 다른 글꼴로 새지 않게 | 페이퍼로지 하나. 블로그 본문 그림에서 제목 52px, 설명 30px |
| 그림 크기 | 올리는 곳마다 잘리지 않게 | 블로그 첫 장 1080×1080, 본문 그림 1920×1080, 제안서 16:9 |
| 도형 고르는 법 | 내용과 모양이 어긋나지 않게 | 견줄 때는 표, 차례는 화살표, 위아래 단계는 피라미드 |
| 금지 목록 | 병원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을 막게 | 색이 번지는 효과(그라데이션), 그림자, 둥근 상자, 이모지, '반드시'·'100%' |

색 비율까지 숫자로 적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톤 다운된 색'이라고만 쓰면 포인트 색을 한 군데 쓸지 세 군데 쓸지 사람마다 판단이 갈립니다. 숫자가 있으면 그런 논쟁 자체가 줄어듭니다.
[실제 사례] 라온하제코리아가 디자인 시스템을 만든 과정
작업한 날은 10월 17일이었습니다. AI 디자인 도구를 열고 맨 처음 올린 것은 아래 세 가지 자료입니다.
- 브리프(작업 설명서) — 회사 소개와 독자, 원하는 말투, 처음 떠올린 색, 글꼴, 자주 만드는 화면 10종, 금지 표현을 정리한 글
- 참고 이미지 세 장 — 색과 도형 분위기용 한 장, 글자 배치용 한 장, 블로그 첫 장 구성용 한 장
- 글꼴 파일 — 이름만 적어 보내면 엉뚱한 글꼴로 바뀔 수 있어 페이퍼로지 파일을 직접 첨부

참고 이미지는 그냥 넣지 않았습니다. 장마다 '여기서 이건 가져가고, 이건 가져가지 말 것'을 글로 덧붙였습니다. 이 메모가 없으면 AI는 참고 이미지 속 로고나 영어 문장, 입체감 있는 그림자까지 흉내 낼 수 있습니다.
- 색·도형용 이미지에서는 연한 아이보리부터 세이지까지 단계적으로 짙어지는 색감과, 도형을 크게 쓰는 배치만 가져왔습니다. 영어 제목, 로고, 그림자는 빼 달라고 적었습니다.
- 글자 배치용 이미지에서는 제목은 짧고 본문은 작게 가는 강약, 그리고 왼쪽에 제목·오른쪽에 목록을 두는 구성만 살렸습니다. 대문자 영어 제목과 체크 표시 그림은 쓰지 않았습니다.
- 첫 장 구성용 이미지에서는 밝은 한 가지 색 배경과 가운데 큰 제목만 남겼습니다. 'PORTFOLIO'라는 단어와 연락처 자리는 지웠습니다.
사실 같은 날 다른 참고 이미지를 넣어서 한 번 더 만들어 봤는데, 검정과 흰색 위에 진한 파란색이 들어간 완전히 다른 회사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결과를 나란히 놓고 고민한 끝에 지금의 아이보리·세이지 쪽을 택했습니다. 참고 이미지 한 장을 바꾸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통째로 달라진다는 걸 직접 확인한 셈입니다.
블로그용 이미지 규칙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AI가 첫 결과를 내놓은 뒤에는 샘플을 한 장씩 넘기며 손봤습니다. 이때 손본 내용을 그 샘플에만 반영하고 끝내지 않고, 문서에도 한 줄씩 새 규칙으로 옮겼습니다. 한 예로 중간 시안의 첫 장 아래에는 회사명이 한글로 적혀 있었는데, 이후 표기를 'RAONHAJE KOREA'로 하나로 정하고 한글 회사명은 본문 문장 속에서만 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블로그 이미지 규칙을 다섯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 첫 장(썸네일)은 정사각형, 본문 그림은 가로로 넓게 만듭니다. 목록에서 정사각형으로 잘려도 내용이 남게 하려는 것입니다.
- 본문 그림 속 글씨는 제안서보다 한 치수 크게 잡습니다. 휴대폰 화면에서는 그림 전체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 색 박스 같은 강조는 그림 한 장에 한 군데까지만 허용합니다.
- 비교하는 내용이면 표, 순서가 있으면 화살표, 점검할 것이면 번호 목록처럼 내용에 맞춰 모양을 고릅니다.
- 글이 넘칠 때 글씨를 줄이는 대신 배치를 바꾸고, 그래도 안 되면 그림을 한 장 더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자주 쓸 화면 틀 여섯 가지를 골라 '승인 구성'이라는 이름으로 고정했습니다. 이제 새 글에 들어갈 그림은 이 틀에 문구만 갈아 끼워서 만듭니다.
병원에서 따라 하는 다섯 단계
같은 과정을 병원에서 해 본다면 이런 순서가 됩니다.
- 가진 것부터 펼쳐 보기 — 로고 파일, 병원 내부 사진, 홈페이지 화면, 지금까지 게시한 이미지를 한곳에 모으고 마음에 드는 것과 아닌 것을 가릅니다.
-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지 정하기 — 주로 읽는 환자, 부르는 호칭, 말끝 처리, 피할 단어를 적습니다. 의료광고에서 걸릴 만한 표현도 이 목록에 넣습니다.
- 참고 이미지 두세 장 고르기 — 고른 이미지마다 '가져갈 점 한 줄, 버릴 점 한 줄'을 붙입니다.
- AI로 시안 뽑고 고치기 — 1~3단계에서 만든 자료와 글꼴 파일을 함께 넣어 샘플을 받고, 고친 점은 그때마다 문서에 규칙으로 남깁니다.
- 반복해서 쓸 틀 정하기 — 블로그 첫 장, 시술 소개, 휴진 안내처럼 자주 만드는 이미지 틀을 네다섯 개 확정합니다.

눈여겨볼 점은 앞의 세 단계에는 AI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병원 안에서 이 부분을 먼저 정리해 두지 않으면, AI는 보기에는 깔끔해도 우리 병원 느낌은 없는 결과물을 내놓기 쉽습니다.
진료과마다 달라지는 부분
다섯 단계는 어느 병원이나 같지만, 각 단계에 적는 값은 병원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설명을 위해 꾸며 본 가정 예시입니다. 병원마다 찾아오는 환자도, 이미 가진 자료도 다르니 실제 값은 그걸 보고 정하시면 됩니다.
| 가정 A. 동네 피부과 | 가정 B. 수술 위주 성형외과 | |
|---|---|---|
| 주로 읽는 사람 | 피부 고민을 처음 찾아보는 환자 | 수술 전에 여러 병원을 알아보는 환자 |
| 말투 | 쉬운 말, 묻는 형태의 제목 | 차분하게 설명하는 말투, 판단 기준 위주 |
| 색 | 밝은 바탕에 병원 대표색 하나 | 무채색 바탕에 포인트 색 하나 |
| 자주 쓰는 형식 | 시술 비교표, 집에서 하는 관리 순서 | 상담 전 확인 목록, 회복 일정표 |
| 꼭 넣을 금지 규칙 | 효과를 단정하는 표현 | 다른 병원과 비교하는 표현, '최고' 같은 표현 |

놓치기 쉬운 주의점 네 가지
- 문구 최종 검토는 사람이 맡습니다. 금지 단어 목록이 있으면 AI가 쓰는 문장에서 과장된 표현이 눈에 띄게 줄지만, 의료광고 기준에 맞는지 마지막으로 읽는 일은 병원과 담당자의 몫입니다.
- 가짜 환자 사진처럼 보일 이미지는 피합니다. AI로 만든 얼굴이나 시술 전후를 연상시키는 그림은 오해를 부르기 쉽습니다. AI 인물을 광고에 쓸 때 지켜야 할 표시는 AI로 만든 이미지, 병원 광고에 써도 되나요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 상담 기록이나 환자 사진은 올리지 않습니다. 참고용이라도 환자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는 AI 도구에 넣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다른 병원 디자인을 참고 이미지로 넣지 않습니다. 분위기만 빌리려 해도 결과가 닮아 보일 수 있습니다. 업종이 다른 자료에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버릴 점을 꼭 함께 적어 둡니다.
이번 주에 해 볼 세 가지
- 최근 게시물 이미지 열 장을 한 화면에 띄워 놓고, 병원 느낌이 나는 것과 안 나는 것을 골라 보세요.
- 병원 글에서 보고 싶지 않은 단어를 원장님·실장님과 함께 다섯 개만 적어 보세요.
- 끌리는 참고 이미지 두 장을 찾아, 가져갈 점과 버릴 점을 한 줄씩 메모해 보세요.
AI 덕분에 이미지를 만드는 속도는 크게 빨라졌지만, 우리 병원다운 모습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해 줘야 합니다. 기준을 먼저 적어 두면 누가 맡아도 같은 얼굴의 이미지가 나옵니다. 라온하제코리아 역시 이번 디자인 시스템을 기준으로 블로그 그림과 병원 제안서·보고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마케팅을 한 번 짚어 보고 싶으시거나 병원 마케팅 전반에 대해 상의가 필요하시면, 라온하제코리아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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